지난 글에 미대생이 돈 벌기 전 알아두어야 할 4가지에 대하여 적어보았다.
이번 글에는 그래서 미대생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돈을 벌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중에서 내가 직접 경험한 것들을 이야기 해 보겠다.
내가 경험한 아르바이트와 외주 작업들은 아래와 같다.
일러스트 제작
사진 보정
피피티 제작
로고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영상 편집
하나하나 간략히 경험을 풀어 보겠다.
일러스트 제작
한 마디로 소설 삽화를 그리는 작업을 했다.
이렇게 한 문장으로만 보면
"뭐야 일러스트레이터들만 책 삽화그리는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아니다.
생각보다 돈 벌기는 거창하게 시작하지 않아도 된다.
나의 경우에는 우연히 이 기회를 얻게 되었다.
부모님의 지인이 본인의 소설에 삽화를 그려줄 사람을 구하고 있었는데,
아는 정보도 없고 예산을 적었기 때문에 주변에서 싸게 그림을 그려줄 일러스트레이터를 구했던 것이다.
나는 마침 기존에 하던 아르바이트를 그만 둔 상태라 가벼운 미팅 후 제안을 수락했고,
11만원짜리 조그만 와콤 타블렛과 포토샵을 사용해 흑백톤의 일러스트를 2장 그려서 납품했다.
정말 우여곡절이 많은 일이었지만... 이건 다음 기회에 풀어보기로.
사진 보정
패션브랜드 화보 후보정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알바처를 구한 경로는 과 톡방에서였다.
출근 시간, 퇴근 시간과 시급이 정해져 있는 아르바이트였고,
회사의 직원수는 적지만 오피스가 제법 잘 꾸려진 곳이었다.
보통 패션브랜드는 시즌이 바뀔 때 뉴 컬렉션을 내 놓으며 새로운 화보를 촬영한다.
이 때 보정해야 할 사진이 수없이 쌓이는데,
기존 인력으로는 건드릴 수 없는 영역이라
미대생들을 값싸게 부른 후 며칠간 빡세게 노동시키는 것이다.
장기간 아르바이트는 못하지만 시즌이 바뀔 때마다 아르바이트생들을 부르는 듯했다.
알바후기는, 포토샵만 어느정도 다룰 줄 알면 정말 쉬운, 단순노동 아르바이트였다.
다만 작업량이 많고 타임어택이 있어서 체감되는 노동강도는 높았다.
피피티 제작
홍보대행사의 기획안 피피티 디자인 단기 아르바이트를 했다.
사실 디자인은 거의 필요 없었고,
합성 작업이 많이 필요한 아르바이트였다.
주변 동기가 한 아르바이트 중에는
교양수업 교수님의 피피티를 제작하는 것도 있었다.
물론 본인이 듣는 교양이 아닌 타 교양의 피피티.
로고 디자인
로고 디자인은 정말 디자인과가 접하기 가장 쉬운 아르바이트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
나는 3회 정도 모두 다른 사람들을 통해 로고 디자인 외주를 받아봤다.
크몽이나 재능마켓에 어필한 것도 아니었고, 모두 지인을 통해서였다.
소규모 단체에 쓸 고로
공모전에 사용할 로고
그리고 창작물 제목 타이포그래피
등의 작업을 했다.
주문자와 작업자 사이의 소통이 굉장히 중요한 작업들이었고,
여기도 할 말이 많으니 다음번에 더 길게 적어보도록 하겠다.
포스터 디자인
포스터 디자인 또한 디자인과가 접하기 쉬운 아르바이트이다.
더불어 생각보다 착취당하기 쉬운 아르바이트이기도 하다.
왜냐하면 보통 내가 속한 단체에서
"포스터가 필요한데, 여기 미대생도 있으니 네가 만들어주면 되겠다!"
하고 그냥 역할 분담식의 일이 되기 때문이다.
나 또한 무급으로 포스터 디자인을 한 경험이 있다.
사실 아쉽거나 후회된 경험은 아니다.
그렇게 만든 포스터들이 포트폴리오에 사용될만큼 아름답지도 않았고,
그런 일을 맡았기 때문에 일종의 디자인적 경험을 많이 겪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어쨌든 다시 돌아와서,
포스터 디자인으로 실제로 돈을 번 경험도 당연히 있었다.
학교 홈페이지에 올라갈 과 홍보겸 소개 포스터를 만들어봤다.
사실 반은 포스터, 반은 홍보문서에 가까웠지만.
중간에 한 번 엎어서 고생은 했지만
그만큼 돈을 더 받았기에 좋은 기억으로 끝난 작업이었다.
영상 편집
모든 미대생들이 영상 편집을 배우지는 않겠지만,
대부분 어도비 정품을 사용할테니
프리미어 프로와 애프터 이펙트 또한 설치할 수 있을 것이다.
나의 경우 학교에서 영상 수업을 들은 후
나중에 개인적으로 영상 프로그램을 더 독학했다.
그리고 과 톡방에 영상 편집자 아르바이트 공고를 보고
바로 신청하여 첫 편집 알바를 시작하게 되었다.
첫 아르바이트 건이 끝난 후
종종 연락이 올 때마다 편집 아르바이트는 지속적으로 하게 되었다.
여기까지 내가 경험한 아르바이트들을 간략히 적어보았다.
혹 자신이 어떤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는지 감이 오지 않는 학생들에게는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보통 디자인 쪽 단기 알바자리의 경우 회사에서는 새로운 사람을 찾는 모험을 싫어하기 때문에
알바가 필요할 때마다 같은 사람에게 계속 재연락을 돌린다.
물론 내가 아르바이트를 했던 곳에서 계속 연락을 받고 싶다면
첫 아르바이트 때 좋은 인상을 남겨야 한다.
(사실 나쁜 인상만 안 남기면 된다.)
그럼 오늘은 여기까지, 다음번에는 오늘 적은 주제 중 하나를 구체적으로 적거나
새로운 이야기를 더 들고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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